우리 교회에서 처음으로 유아부서 창립하기 위해 한창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까지 교육부서의 체계는 유초등부, 중고등부 두 개의 기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청년부가 공식적으로 출범을 했습니다. 담당 목사님과 목자, 목녀가 청년부를 지도하고 섬기면서 약 20여명의 청년들이 열심히 신앙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 청년들이 교회의 성가대와 찬양팀에서 섬길 뿐만 아니라 목장 모임과 매주일 별관에서 청년부 정기 모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일입니다. 청년들이 많지 않은 덴버에서 이렇게 청년부 모임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올해는 새로운 은혜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유초등부에서 유아부가 분리되어서 3월부터는 따로 예배도 드리고 교육도 맞추어서 할 계획입니다. 유아부는 2-4세 어린이들을 말합니다. 걸어다니지만 아직 유치원에는 가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그 대상입니다. 지금까지 2-3세 어린이들은 예배 시간에 엄마가 데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4세 아이들은 유초등부 예배에 참여는 했지만 그 아이들에게 맞는 예배나 교육 시스템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숫자도 많지 않았고 교회도 부서를 따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20여명이 넘게 성장을 했습니다. 사실 0세에서 2세까지를 합하면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30명이 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젊은 부부들이 우리 교회에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지난 해부터 유아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교육부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드디어 이번 3월에 그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유아부를 담당하실 선생님들도 이미 확정이 되었습니다. 또한 유아부 교실도 교육관 1층 106호로 정하고 지금 한창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106호는 성경공부와 모임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던 방입니다. 하지만 유초등부가 사용하는 1층 로비 바로 옆에 있어서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을 데려오고 가기에 안성맞춤인 방입니다. 바닥도 깨끗하게 마루로 깔고 페인트 칠과 새로운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육부와 여러 교우들이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3월 5일 주일 오후에는 유아부 개원 예배가 새로 꾸미는 유아부 교실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유아부를 위해 온 교우들의 기도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옛말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세살 때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주는 말입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나중에 때가 되면 배우겠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길버트 비어스라는 교육학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3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태어나서 세 살까지’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첫 3년 동안 인생의 기초가 되는 모든 것을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시카코 대학의 벤자민 불론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지능은 4세까지 50% 그리고 8세까지 80%가 발달하고 지능의 이러한 발달에는 환경의 적응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세 살, 네 살까지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한 연구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유아 교육의 중요성은 일반 교육학에서만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지 바나는 자신의 책 “당신의 자녀를 영적 챔피언으로 변화시켜라”에서 3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가 연구한 결론은 평생 동안 지속되는 행동과 신념이 보통 아동기와 청소년기 초에 발달된다는 것입니다. 도덕적 영적 기초는 대부분 9세 이전에 다 형성됩니다. 열 세살이 되면 영적 정체성은 이미 확립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춘기가 되면 이미 변화가 어려워지고 성인기가 되면 커다란 노력이나 불가항력적인 영향력을 통해서만 변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근본적으로 자신들이 어렸을 때 수용했던 신념들을 실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교육은 아이들의 인격과 성격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어린이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아주 핵심적인 성경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 결국 세살 때 배운 신앙이 여든까지 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씀하는 ‘마땅히 행할 길’이 무엇일까요? 우리 교회 유아 교육에서도 반드시 기억하고 따라야 할 말씀입니다. ‘마땅히 행할 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신앙 교육입니다. 병에 무엇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그 병의 이름이 달라집니다. 똑같은 그릇일지라도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게 됩니다. 미국 소아과 학회와 캐나다 소아과 협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것이 있습니다. 0-2세 유아들은 절대 전자기기에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3-5세는 하루에 한 시간, 6-18세는 하루에 두 시간으로 노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초기 두뇌 발달은 주변 환경의 자극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전자기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실행능력, 주의력 부족이 생깁니다. 인지 발달이 지체되고 충동성이 증가됩니다. 결국 자기 조절 능력이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기 신앙교육은 곧 의식 교육이었습니다. 안식일 예배를 가족들이 다 함께 드렸으며, 절기 행사들을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해 오셨는지를 보고 배우게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 역시 직접 신앙 의식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신앙을 계승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과거 한국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을 모든 의식이나 행사에서 배제시켰습니다. “아이들은 저리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전통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은 주위가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합니다. 의식에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의식들을 통해 아이들이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아부 예배를 통해 다양한 신앙교육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예배 드리는 방법, 헌금하는 이유와 방법,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법 등 다양한 신앙교육이 유아부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두 번째 ‘마땅히 행할 길’은 말씀 교육입니다. 구약 성경이 기록되기 전에는 부모들이 말씀을 암기해서 구전으로 자녀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출애굽 사건, 가나안 정복 사건, 사사시대의 전쟁들, 왕국 시대 등 역사적 사건들을 부모는 부모의 입을 통해 그 자녀들에게 직접 들려주었습니다. 성경이 기록되면서부터 가정에서 회당에서 아이들에게 성경을 직접 가르쳤습니다. 이스라엘 말씀 교육의 핵심은 신명기 6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것을 ‘쉐마 교육’이라고 합니다. ‘쉐마’는 성경을 기록한 히브리어로서 신명기 6:4에 나오면 첫 단어인(히브리어 원문에서) ‘들으라’라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신6:4-9). 이스라엘의 남자들은 매일 두 번씩 이 말씀으로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처음으로 말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이 말씀을 외우게 했습니다. 결국 쉐마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순종을 가르쳤고 하나님이 오직 한 분 뿐인 유일신이라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동시에 마음과 힘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길 것을 가르친 것입니다. 우리 유아부에서도 하나님 말씀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것입니다. 말씀을 알아야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땅히 행할 길’은 인격 교육입니다. 영, 유아기는 성경 형성기입니다. 이 시기에 성격발달의 기초가 형성되어 평생을 가지고 살아갈 인격구조가 결정되게 됩니다. 그래서 발달 이론가들은 이 시기를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 혹은 ‘민감기’(Sensitive Period)라고 부릅니다. 신앙은 있는데 인격이 성숙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성숙한 신앙은 성숙한 인격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무엇보다 함께 나누는 법, 다른 사람을 섬기는 법, 법과 질서를 지키는 훈련 등을 통해 인격이 바로 세워져 나가야 합니다. 유아부에서의 시간이 절대 많은 것이 아닙니다. 불과 주일마다 한 두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게 됩니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절대적으로 돕고 협력해 주어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그 방향과 기초를 가르칠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배운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찰과 추가 교육이 필요합니다. 모세가 어머니 요게벳을 통해 배운 유아 교육이 모세가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출애굽의 지도자가 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새로 출발하는 유아부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고 후원을 아끼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