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포니아는 지난 5년 동안 아주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 왔습니다. 저수지와 댐까지 바닥을 드러내면서 급기야 제한 급수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을 많이 쓰는 농민들과 목축업자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도심의 개인 가정이나 회사들은 잔디를 자갈로 바꾸면 적지 않은 보상까지 해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1-2년만 더 이런 가뭄이 지속된다면 켈리포니아 전체가 재앙을 맞을 것이라는 암울한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던 켈리포니아에 지난 1월부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북가주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린 비는 지난 5년 동안의 가뭄을 말끔히 해결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모든 주민들이 기뻐하고 감사해 했습니다.


  하지만 2월에 들어서면서까지도 한 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주정부나 시민들에게 은근히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 급기야 2월 10일이 되어서는 아주 긴급한 뉴스들이 TV를 통해 전 주민들에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북가주 주민들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너무 많은 폭우가 내려서 수위가 불어나기 시작한 오로빌 댐 때문이었습니다. 1968년 완공된 오로빌 댐은 켈리포니아의 주도 새크라멘트에서 북쪽으로 약 80마일 떨어진 오로빌 호수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234m 높이의 댐입니다. 댐 상류에서 흘러들어오는 막대한 물이 이 댐으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댐의 붕괴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입니다. 범람을 막기 위해 비상 배수로를 통해 물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이미 댐 하류에 있던 지역들이 물이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급했던 것은 댐의 중앙 배수로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는 것입니다. 주 정부와 수자원 관계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급기야 국립 기상서비스는 2월 12일 밤 오로빌 댐에 있는 보조 배수로까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을 하면서 이런 경고까지 했습니다. “댐을 막고 있던 오로빌 호수의 물이 통제불가능하게 쏟아져 나오게 될 것입니다” 결국 켈리포니아 주정부는 2월 10일 오후 방송매체를 통해 오로빌 주민들에게 북쪽 방향 높은 지대로 대피할 것을 긴급 고지했습니다. 댐 하류에는 두 개의 카운티 약 30만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중 18만 8천명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방송에서는 “이것은 연습이 아닙니다. 반복합니다. 이것은 연습이 아닙니다. 빨리 긴급하게 대피하십시오.” 라고 반복적으로 경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주민들의 상황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댐이 붕괴가 되면 순식간에 엄청난 물이 마을로 몰려들 것입니다. 언제 그런 일이 발생할 지도 모릅니다. 제대로 필요한 것을 챙겨서 떠나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간단한 옷가지와 긴급 식량을 준비해서 집을 떠나 대피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댐이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폭우가 멈추면서 댐으로 유입되던 물이 양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정부에서는 보조 배수로로 방류하던 물도 더 이상 내려보내지를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주민들은 잠시 떠났던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걱정과 근심으로 날밤을 지새웠던 가슴을 쓰러내리면서 집으로 돌아오던 주민들의 눈에 이상한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 눈에 비쳐진 반짝이는 돌들은 분명 금이었습니다. 폭우로 버려진 금광에서 아무도 모르게 묻혀 있던 금이 들어 있는 돌들이 쓸려 내려왔습니다. 지난 2월 14일 USA 투데이는 폭우 덕분에 200년 동안 숨겨져 있던 금광맥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0년래 미국 최고 수준의 금광맥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자세한 기사까지 내보냈습니다. 켈리포니아 새로운 골드러시의 진앙지가 오로빌 댐이 된 것입니다.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던 오로빌 댐 주변 강에서 많은 금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인 조이 윌슨은 최근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로빌 댐 인근 패더 강에서 금이 들어 있는 수정을 찾아냈다”고 전하면서 “수정에 금이 들어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감격스러워하기까지 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 커티스 바윅도 “보통 집 가까이에 있는 앤더슨에서 금을 찾았는데 몇 조각밖에 발견하지 못했지만 로토 보다는 확실히 승률이 높다”고까지 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강물 수위가 높아 금을 채굴하려는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물 수위가 낮아지는 여름이면 사람들이 그 지역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 사회의 발전과 성장은 자연스레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기 보다는 새로운 기대가 주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태풍 역시 여름철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동남 아시아에 인명과 재산에 큰 손실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태풍은 자연현상이지만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각각 다릅니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태풍이라고 부릅니다. 북대서양 카리브해 멕시코만에서는 허리케인이라고 합니다.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이라고 하며 호주에서는 월리월리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는 나무가 뽑히고 건물이 부서지며 소중한 인명이 죽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태풍은 없는 것이 자연을 위해서 우리의 안전한 삶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가져오는 보이지 않는 선물이 너무 많습니다. 첫 번째 선물은 물 공급입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지역에 충분한 물 공급이 이루어집니다. 육지에 있는 물의 30% 이상이 태풍을 통해 공급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태풍이 가져다 주는 물이 없다면 지구 북반부에서는 곡물의 생산에 큰 차질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식수도 심각하게 모자라는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태풍의 두 번째 선물은 지구의 온도조절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태풍은 지구의 저위도 지방에서 축적된 대기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역으로 이동을 시킵니다. 그 결과 지구 남북의 온도 조절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태풍이 없어진다면 지구 남북의 온도 조절이 되지 않아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로 말미암아 생태계는 심각하게 파괴되어 지구 전체가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태풍이 가져오는 선물은 바다를 깨끗하게 정화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태풍이 바다로 지나가는 동안 바다 윗물과 아랫물이 서로 섞이게 만들어줍니다. 결국 바다의 플랑크톤을 끌어올리고 바다 안에 산소량을 늘려줍니다. 물고기들의 생존에도 절대적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물이 아래 위로 뒤집히면서 바다 밑에 침전되어 있는 먹이를 떠오르게 만듭니다. 태풍은 물고기에게도 풍성한 먹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적조현상을 막는데도 태풍은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태풍이 바다만 정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네 번째 태풍의 선물은 대기도 정화시킨다는 것입니다. 공기 중 더러운 오염물질이 바람과 비로 깨끗하게 씻겨나갑니다. 만약 태풍이 없다면 지구는 온통 쓰레기로 뒤덮힐지도 모릅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가 처음에는 어지럽게 보이지만 그 이후 바다는 땅 덩어리의 온갖 더러운 쓰레기를 보듬과 새로운 환경으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다가오는 고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이나 어려움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가급적 나에게는 고난이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보면 고난을 받지 않은 인물들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고난이 처음에는 마치 태풍처럼 삶을 송두리채 파헤치고 흔들리게 만들 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보면 얼마나 큰 선물로 바뀌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고난은 반드시 선물과 함께 오기 때문입니다. 고난이 가져오는 선물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고난은 우리를 영적으로 성숙하게 만들어줍니다. 고난이 없이는 볼 수 없는 시각을 갖게 됩니다. 감사의 참된 의미도 깨닫게 됩니다. 두 번째 고난은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 삶에 어려움이 없다면 기도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만남이며 깊은 교제의 자리입니다. 하나님과 만남의 시간처럼 축복된 시간은 없습니다. 세 번째 고난은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만들어 줍니다. 고난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동시에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고난은 하나님의 위로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알게 합니다. 결국 고난을 통해 체험한 하나님의 위로는 다른 고난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로하는데 크게 쓰여지게 됩니다. 폭우 속에 드러난 금광맥이 우리가 겪는 고난에도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