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교회 직분자들이 갖춰야할 외적인 덕목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내적인 덕목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예배 후에 임시 공동의회를 통해서 임직자 선출 투표를 합니다. 교회에서의 직분자에 대한 투표는 결코 아는 사람 위주로 해서는 안 됩니다. 1부 예배에 나오시는 분들은 2부 예배에서 섬기시는 분들을 잘 알지 못합니다. 또한 목장 사역을 하다보면 다른 목장에 속해 있는 분들 역시 잘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모른다고 해서 그 분에게 투표하기를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임직자들은 결코 교회 직급이 아닙니다. 봉사하고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교인들 보다 더 많이 헌신해서 교회를 든든히 세우려고 하는 결심을 한 분들입니다. 잘 모르더라도 그 분들에게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선출하라는 뜻도 아닙니다. 주님을 대신해서 일하고 교회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갖춰야 할 덕목들이 필요합니다. 임직자들이 가져야 할 내적인 덕목들 역시 완전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임직자로 선출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성장해 가야 할 항목들입니다. 임직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교인들도 임직자들에게 그런 자질들이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첫 번째 내적 덕목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인격적 성품입니다. 성경은 신구약을 막론하고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도 거룩해야 합니다. 거룩은 외적인 경건한 모습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거룩한 얼굴 표정, 거룩한 몸짓, 거룩한 음성이 거룩이 아닙니다. 거룩은 인격적 성품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인격적 성품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 바로 예수님이 마태복음 5장에 말씀하신 팔복과 사도바울이 갈라디아서 5장에 설명한 성령의 9가지 열매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거룩한 사람입니다. 거룩한 사람은 애통합니다. 거룩한 사람은 온유해야 합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의 성품입니다. 세상 욕심에 주리고 목말라서는 안 됩니다. 인생의 방향이 하나님께 바로 서 있어야 합니다. 이웃을 긍휼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셨기 때문에 목숨까지 줄 수 있었습니다. 교회 직분자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가 거룩한 사람입니다. 화평을 이룰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가는 곳에 불화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특히 나로 인해 평화가 깨지거나 불편함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따르다 보면 어려움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이해보다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위로보다는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참을 줄 알아야 합니다. 의를 위해 박해를 받는 자가 복되다고 하는 사실을 분명히 믿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자녀의 인격적 성품은 성령의 9가지 열매에도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사랑 없이 하는 일은 단지 의무요 책임때문입니다. 요한 사도는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도 못한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요일4:8). 하나님의 성품 자체가 사랑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늘 기뻐하는 사람입니다. 기뻐할 환경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수와 같은 기쁨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직분자들은 늘 웃는 얼굴로 기쁨으로 섬길 줄 알아야 합니다. 화평은 팔복에도 그대로 나와있는 우리가 가져야 할 반드시 필요한 성품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에 죽으시면서까지 하나님과 죄인인 우리를 하나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오래 참을 줄 모르면 인격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참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때마다 참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분노를 일으키면 결코 하나님의 일을 이룰 수 없습니다.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약1:20) 이라고 야고보는 증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비는 팔복의 긍휼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웃을 늘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양선은 착한 것입니다. 좋은 사람의 성품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끝까지 충성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에 들면 하고 안 들면 내려 놓는 자세는 결코 그리스도인의 인격적 성품이 아닙니다. 주님이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한 번 맡은 일은 목숨을 바쳐서 하는 것이 충성입니다. 온유 역시 팔복에 있습니다. 마지막은 절제입니다. 말을 절제하기가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남들이 지루할 정도로 길게 하는 말, 남의 말을 전달하는 말, 거친 말 도두 절제해야 합니다. 특히 교회을 섬길 직분자들은 이런 인격적 성품을 끊임없이 연마해 나가야 합니다.

   직분자들이 갖춰야 할 두 번째 내적 덕목은 성령과 지혜에 충만한 것입니다. 초대교회에서 처음으로 일곱 집사를 뽑을 때 제시했던 기준이 바로 성령과 지혜에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우리 주님이십니다. 주님이 핏값으로 사신 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물론 교회의 일들은 사람들이 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주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주인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뜻을 성취하는 것이 종들이 하는 일입니다. 주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피땀흘려 기도하신 것입니다. 교회 일을 하면서 주님의 뜻을 깨닫고 따르기 위해서는 성령에 충만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내가 성령으로 얼마나 채워져 있느냐가 주님의 뜻을 따르는 척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혜는 바로 성령으로 충만할 때 나오는 분별력과 판단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성령에 충만하기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도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려면 먼저 구해야 합니다. 주님은 기도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성령을 받는 분명한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눅11:13). 하나님의 뜻을 찾고 구하는 자가 성령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직분자들은 기도의 자리를 더욱 사모해야 합니다. 물론 집에서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기도의 훈련이 되지 않습니다. 정기적인 기도 시간에 나와야 기도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성령에 충만하려면 말씀을 더 가까이 해야 합니다. 성경은 모든 말씀이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입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 성령의 역사를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성령에 충만한 사람일수록 말씀에서 멀리 떠났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윗은 늘 말씀을 머리 곁에 두었다고 했습니다. 말씀이 그를 늘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으로 만든 것입니다.

   세번 째로 직분자들이 갖춰야 할 내적 덕목은 칭찬 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초대교회 일곱 집사를 뽑을 때 제시한 두 번째 자질입니다. 남들에게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인정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의 인격이나 행동, 말이 불투명하고 안정되지 않았다면 인정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칭찬은 그 사람을 본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위입니다. 나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의 곧 칭찬으로 바뀌게 됩니다. 사람들의 대한 평가가 사실 그렇게 후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한 번 칭찬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금방 떠오르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요?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사람이 왜 저래?” 라고 지적을 할 사람이 있는가도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의외로 아주 많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대단한 것입니까? 칭찬받는 사람의 말은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의 행동 역시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이제 전도는 말로 잘 되지 않습니다.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받는 칭찬이라면 그 자체가 바로 전도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 직분자들의 내적 덕목은 말의 온전함입니다.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전한 사람입니다. 말 한마디로 원수가 되기도 하고 절친한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교회 안에 있는 상처 중에 가장 많고 큰 상처는 말로 인한 상처입니다. 칭찬과 격려를 하기에도 우리에게 남은 시간들이 모자랍니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이끌어주고 세워주려면 위로와 따뜻한 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말 한 마디의 잘못으로 일어서려는 사람을 오히려 더 쓰러뜨리는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직분자들에게 입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일단 입이 무거워야 합니다. 한 번 들은 말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을 하려면 신중해야 합니다. 교회 전체에 유익한 말인지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정직한 말을 해야 합니다. 너무 과장하거나 축소시켜서도 안됩니다. 내가 들어보아도 은혜가 되는 말인지를 돌아보고 말을 하면 실수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말로 인한 상처는 없는 서로 위로하고 끊임없이 격려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직분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교우들이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