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의 어느 교회에 다니고 있는 젊은 부부 집사가 있습니다. 참 신실하고 정직한 분들입니다. 신앙도 반듯하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봉사를 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를 맡아 섬기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교회 목사님이나 어른들도 이 젊은 부부를 아주 사랑스러워했습니다. 이들은 산호세 시내에서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그들은 음식만 팔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손님을 보내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사람은 누구도 소홀히 대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을 친절하게 대했고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가게에 단골로 드나드는 중년 신사 한 분이 있었습니다. 이 손님은 음식도 마음에 들어했지만 주인 부부를 더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신사가 식사를 마치고는 주인 부부를 잠깐 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큰 빌딩을 건축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할 생각이 없느냐는 것입니다. 갑작스런 제안이라 주저했습니다. 그러나 그 신사의 입에서는 더 놀라운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자기 빌딩에 와서 가게만 운영해 준다면 렌트비도 받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전기세는 물론 수도세도 모든 공과금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단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서 회사 직원들이 기쁘게 먹을수 있게만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 부부는 너무 기뻤습니다. 감사하게 그 제안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리고는 예전에 하던 대로 성실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을 했습니다. 얼마 후에 제안이 또 하나 들어왔습니다. 빌딩을 하나 더 건축하는데 그곳에서도 같은 조건으로 카프테리아를 운영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지금 세 군데 빌딩에서 카프테리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조건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단지 음식이 맛이 있고, 친절하게만 손님들을 섬기면 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마음에만 들어도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운 일들이 생깁니다. 하물며 하나님이 우리를 마음에 들어하신다면 얼마나 기적같은 일들이 많이 만들어지겠습니까? 성경인물 중 하나님 마음에 쏙 들었던 사람이 바로 다윗입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행13:23). 다윗이 어떻게 이런 놀라운 축복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어쩌면 이리도 하나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었는지 아주 궁금합니다. 다윗에 대한 기록을 종합해 보면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그의 인생에서 최우선 순위에 놓았기 때문입니다. 왕이 된 다윗에게는 큰 근심이 있었습니다. 그 근심은 하루도 그의 마음에서 떠날 날이 없었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입니다. 왕이 되는 것은 사람이 품을 수 있는 최고의 욕망입니다. 하지만 왕이 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나라를 더 견고히 세워야 합니다. 군대도 늘려야 합니다. 경제도 부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 강력한 군주가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전쟁을 일으켜서 영토를 더 넓혀야 합니다. 하지만 다윗의 근심은 달랐습니다. 나라를 더 크게 세우는 것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습니다. 자기 사람을 더 만들려고 동분서주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법궤였습니다. 법궤는 하나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법궤는 하나님이 계시는 지성소에 모시는 것입니다. 법궤가 있어야 성막도 세워지고, 성전도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법궤가 어디에 있는 지를 모릅니다. 지난 40년 사울의 통치기간에 법궤는 한 번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이미 엘리 제사장때부터 법궤를 소중하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불레셋과의 전쟁에서 단순히 이기기 위해 법궤를 가지고 전쟁에 나갔습니다. 그러나 전쟁에서 참패를 당했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그 전쟁에서 모두 죽었습니다. 아들들의 사망 소식을 들은 엘리도 충격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법궤는 불레셋 군인들의 전리품으로 빼앗아갔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법궤를 찾으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법궤에 대한 관심은 곧 신앙의 바로미터였습니다. 그저 내 살길에 바빴지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법궤는 불레셋 도시를 전전하게 됩니다. 법궤가 가는 곳마다 재앙이 임했습니다. 결국 불레셋은 법궤를 다시 이스라엘로 돌려보내게 됩니다. 그때는 사울이 왕이 되어 통치하고 있던 시대입니다. 이미 영성을 잃어버린 사울은 법궤가 있는 지 조차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가 예배를 안 드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형식에 불과했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온통 다윗을 죽이려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만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어떤 예배가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인지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로 돌아온 법궤는 시골의 여러 집들을 전전했습니다. 어디에 머물러 있는 지 조차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왕이 되자 온통 마음에 법궤에만 있었습니다. 법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때문에 잠도 편히 자지 못했습니다. 좋은 집에서 살고, 안락한 침대에서 자는 것이 다윗은 하나님께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심지어 법궤를 찾기까지는 잠도 안 자고 졸지도 않겠다고 결심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드디어 법궤를 찾았습니다. 에브라다에 있다는 말을 듣고는 그 마을 전체를 샅샅이 조사했습니다. 그 수고와 열정끝에 어느 나무 밭에서 법궤를 찾습니다. 그리고는 법궤를 운반하기 위해 3만명의 군대를 동원을 합니다. 모든 신하와 백성들이 도열해 있는 가운데 그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오게 됩니다. 어느 누가 보아도 다윗이 가장 사모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오직 하나님만이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의 성전에 대한 열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법궤를 예루살렘에 모시기는 했지만 또 잠을 자지 못합니다. 자기는 화려한 왕궁에 거하지만 법궤는 바람이 휘날리는 천막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이 너무 초라한 것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성전 건축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꿈을 이루어주시지는 않았습니다. 그 꿈은 그의 아들 솔로몬때에 가서야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꿈을 접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자기가 가진 모든 것으로 준비를 합니다. 두로의 히람왕과 미리 약속을 합니다. 성전에 필요한 백향목을 무제한 공급해 준다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자기가 가진 모든 재산을 성전 건축을 위해서 하나님께 미리 드립니다. 다윗은 죽을 때까지 하나님이 그의 인생의 최고 우선 순위였습니다. 다른 어떤 것도 그 자리를 대신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3등이십니다.” 라는 글이 있습니다. “1등은 하고 싶은 일, 2등은 해야 하는 일, 3등은 하나님 만나는 일. 하고 싶은 일 다하고, 해야 하는 일도 다 마치고 그 후에 여유가 있으면 하나님을 만나줍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3등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도 하나님은 3등입니다. 내힘으로 한 번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그 나마도 안 될 때 하나님을  부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3등입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내 자신, 그 다음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 그 다음에야 저 멀리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3등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나는 1등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부르기만 하면 하나님은 나를 도와주십니다. 내가 괴로워할  때는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오십니다. 아무도 내 곁에 없을 때 하나님은 홀로 내 곁에 오셔서 나를 위로해주십니다. 나는 하나님께 언제나 1등입니다. 나도 하나님을 1등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게 1등이신 하나님을 나도 1등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한 번도 나를 최고로 생각해 주시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에게 우리는 항상 1등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짝사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은 최고로 사랑하지 않는데 하나님은 우리를 최고로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곁을 떠날 때도 하나님은 우리를 한 번도 떠나지 않으십니다. 그렇다고 서운하다고 말씀하시지도 않습니다. 그저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 달려오기를 기다리고만 계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계속 짝사랑만 하시도록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랑에 우리도 응답을 해야 합니다. 사랑에는 결코 99%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100%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100% 드린다면 하나님의 기쁨이 얼마나 크시겠습니까? 다윗이 하나님 마음에 그렇게 흡족했던 것은 그의 마음을 다 드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결코 3등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이 1등이 되시도록 노력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