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신년 새벽기도 시간에 ‘변화와 성장’이라는 주제로 4번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오늘부터 4주에 걸쳐 주보에 그 설교 전문을 기재하려고 합니다. 2019년도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변화와 성장이 일어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요즈음 세상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 모릅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이 이렇게 큰 기업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100년이 넘는 전통 기업들을 훨씬 뛰어넘어서 세계적 기업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앞으로 20년 뒤에도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이 세계적 기업으로 그냥 남아 있을 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개인에게도 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반문을 합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나는 성격상 진취적이지 못합니다. 내가 처한 환경이나 여건을 쉽게 바꿀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180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지금 하던 일을 중단하고 새 일을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변화되지 않습니다. 변화할 수 있는 좋은 밭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밭이 좋아야 무엇을 심어도 곡식이 잘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씨 뿌리는 자의 비유는 좋은 밭은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변화를 위한 좋은 밭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이너 체인지(작은 변화)부터 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밭은 주로 4종류로 나누어집니다. 길가밭, 돌짝밭, 가시떨기밭, 좋은밭입니다. 그런데 이 밭들이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밭 전체가 길가밭이나 돌짝밭이 아닙니다. 또 어떤 밭은 비옥한 좋은밭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네 가지 밭이 사실 한 밭에 다 섞여 있습니다. 이스라엘 땅은 어디를 가나 돌 투성이 입니다. 돌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무덤 위에도 꽃을 올려 놓지 않습니다. 돌을 올려 놓습니다. 집들도 대부분 돌로 짓습니다. 사막지대다 보니 초목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사막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식물은 얼마나 강한 지 모릅니다. 사막에서 자라는 그 강한 나무가 바로 가시떨기 나무입니다. 별로 크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그 주변에서 곡식들이 잘 자라지 못합니다. 

  좋은 밭은 만들기 위해서는 딱딱한 길가 밭은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돌이 있는 곳에서 돌을 골라 주어야 합니다. 가시 나무가 있는 곳에서 그 가시나무를 아예 뿌리채 뽑아주어야 합니다. 저는 중고등학교를 한 군데 학교를 나왔습니다. 지금도 6년간 학창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돌을 고르는 것입니다. 학교가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는 제가 4회입니다. 야산을 깍아서 학교 건물을 세웠습니다. 체육시간만 되면 다른 운동은 하지 못했습니다. 한 시간 내내 돌을 골라야만 했습니다. 참 지겨웠습니다. 불만들이 가득찼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 선생님에게 반항을 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제가 졸업한 지 20여년이 지난 후에 학교를 가 본적이 있습니다. 학교가 얼마나 변했는지 상상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운동장 곳곳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운동장은 푸른 잔디가 심어져서 싱그러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후배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20여년 전 선배들이 그곳에서 매일 돌을 줍던 것을 알기나 할까?” 한 편으로는 얼마나 뿌듯했는 지 모릅니다. 그렇게 돌을 골라내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마음껏 그것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구나. 오히려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까지 했습니다.

  변화는 대단한 일을 해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돌을 줍는 작은 일부터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마이너 체인지입니다. 땅을 파고 돌을 줍고 가시떨기를 뽑아주어야 합니다. 그때는 아무런 표시도 나지 않았습니다. 졸업할 때까지 6년간을 했는데도 아무런 가시적 성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는 마침내 큰 변화를 이루어 내는 법입니다. 조금씩 계속해서 변화되어 가야 합니다. 할수 있는 일부터 차근 차근 바꾸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서 좋은 밭으로 바꿔어지는 것입니다.
 
  2019년의 첫 날 1월 1일 송구영신예배를 마치고 평소보다 늦기는 했지만 단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가 처음으로 한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교회에 나가 제 사무실 책상정리부터 했습니다. 지난 한 두달 이상 책상에 서류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보던 책도 20권 정도가 책상위에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먹다 남은 컵들, 약 봉지들, 여기 저기 널려 있는 펜들. 책곶이도 가관이 아니었습니다. 책장에 자리가 부족하다고 여기 저기 책과 서류들이 빼곡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책상을 정리하고 책꽂이를 청소하는데 무려 3시간이 걸렸습니다. 30-40파운드의 무게로 7봉지를 쓰레기 통에 갖다 버렸습니다. 곳곳에 쌓여있던 먼지도 말끔이 청소를 했습니다. 그 후에 책상에 앉으니 얼마나 속이 후련해지는 지 모릅니다. 책을 읽어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올해 가장 먼저 시작한 작은 변화였습니다. 작은 변화가 쌓이기 시작하면 반드시 변화를 위한 좋은 밭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두 번째 변화를 위한 좋은 밭을 만들기 위해서는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오늘 씨뿌리는 자의 비유를 주님이 말씀하시면서 결론으로 강한 인상을 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13:9입니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다른 세 밭과 좋은 밭의 차이는 너무도 극명해 보입니다. 길가밭, 돌짝밭, 가시떨기밭은 소출이 하나도 없습니다. 길가밭은 남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새가 다 먹어버렸습니다. 돌짝밭은 싹만 조금 나오다가 말라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가시떨기밭은 싹도 나고 줄기고 생겼지만 열매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헛수고였습니다. 씨는 뿌렸지만 열매는 단 하나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밭은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보았습니다. 이 비유를 하시면서 주님이 결론으로 하시는 말씀이 무엇일까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이라는 것입니다. 배우라는 것입니다. 배운 후에 한 번 그대로 실천해 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변화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과 마음이 타성에 젖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들어도 배우려는 마음이 없으면 우리에게는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

  배우려는 자세는 두 가지로 태도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나에게 부족하거나 잘못된 것을 고치려는 자세입니다. 지금까지 길가에 씨를 뿌려왔다면 주님의 이 말씀을 듣고 길부터 갈기 시작해야 합니다. 딱딱한 흙을 뒤집어 엎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의 고집을 버리는 것입니다. 딱딱하게 굳은 마음을 갈고 엎어야 합니다. 고칠 것은 고쳐야 합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혁신을 하려는 자세입니다. 로마는 AD 313년에 기독교를 받아들였습니다. 250년 넘게 핍박하고 말살시키려고 했던 종교입니다. 사실 로마제국은 이미 쇠퇴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교만이 사회 전반에 팽패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황제들은 주리육림에 빠져 있었습니다. 로마 초기 황제들 가운데 무려 10명이 동성애자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였습니다. 겸손과 헌신을 강조하는 기독교가 로마 지도자들의 마음에 자리 잡았습니다. 새로운 혁신이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곧 멸망할 것 같았던 로마는 무려 1500년을 존속하게 됩니다. BC 27년에 시작한 로마는 AD 1453년까지 무려 1500년을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 어떤 제국도 이렇게 오래 존재한 나라는 없습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새로운 것으로 자기 자신을 계속 혁신해 나갔습니다. 새로운 그릇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내 마음을 바꿔야 하고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삶이 발전하는 것입니다. 올 한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게을러서는 안 됩니다. 무엇이든 새롭게 배우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말씀도 더 많이 배우고, 기도도 더 배우려고 해야 합니다. 봉사하는 길도 어떤 것이 있는지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지난 해보다도 더 많이 헌신해야 합니다.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하루에 단 10분만이라도 그것에 대한 공부를 해보십시오. 한 달이면 300분, 무려 5시간을 공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배우려는 자세를 통해 우리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좋은 밭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