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마다 ‘천로역정’을 강해하고 있습니다. 이미 광고와 주보 칼럼, 지난 주 서론 시간을 통해서 ‘천로역정’이 어떤 책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책이 출간된 후 3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쳐오고 있는 지를 나누었습니다. 이번에는 천로역정을 읽고 공부를 했던 사람들이 쓴 독후감을 몇 편 읽어보면서 그 분들의 직접적인 감동을 같이 느꼈으면 합니다.   

먼저 최황 집사님이 쓴 독후감입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은 점들이 많다. 그가 이 책을 옥중에서 쓴 지가 300년이 넘는 이 시대에도 현대인들의 삶에 적용이 된다는 것은 그가 인간의 성품과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응용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인간의 죄의 성품은 성경이 쓰여진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이다. 존 번연은 꿈을 통해서 크리스천의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자기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무거운 죄를 깨닫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천국으로 가는 순례 여행을 떠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화로 묘사한 것이다. 이 책의 많은 예화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것은 죄악 속에 살고 있는 우리 크리스천들이 어떻게 이 세상의 많은 죄의 유혹을 이기고 이 세상에서의 순례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에 마지막 목적지인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가이다. 이 책에 나온 많은 인물들을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눌 수가 있다. 사탄의 성품을 가진 인물들과 하나님의 성품을 가진 인물들이다. 죄의 유혹은 항상 사탄의 성품을 통해서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다가와서 우리의 순례 여행을 포기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말씀과 기도로서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하겠다. 이 책에 나온 사탄의 성품의 인물들은 고집, 유순, 절망, 불신, 비겁, 수다, 단순, 나태, 추측, 자기애, 비판, 질투, 미신, 사기, 교활, 구두쇠, 물욕, 무지 등이 있다. 그런가하면 하나님의 성품을 가진 인물들은 전도자, 해설자, 선의, 인내, 자비, 성실, 소망, 지식, 분별, 정직, 용기 등이 있다. 사탄의 성품을 가진 인물들은 크리스천을 유혹해서 이 세상에 빠지게 하여 순례 여행을 포기하게 방해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품을 가진 사람들은 크리스천이 순례 여행에서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도움을 준다.

나는 이 책에 등장한 인물들의 이름을 묵상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나에게는 어떠한 인물들이 따라오는가이다. 나는 나의 단순과 나태와 추측과 무지와 질투 등의 성품으로 주위에 있는 형제, 자매된 크리스천들의 순례 여행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는가 생각해본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나의 선의와 인내, 성실 그리고 정직의 성품으로 그들이 천국으로 가는 순례 여행에 도움이 되기를 소원한다.” 최황 집사는 천로역정을 읽으면서 천국가는 순례 여행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두 가지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사탄의 성품을 가진 사람들과 하나님의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 뒤섞여 나오면서 어떤 사람들을 따라가야 하는 지를 깊이 묵상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우리 앞에는 천국 가는 길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두 종류의 사람들은 여행 길에 만나는 나 외에 다른 인물들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자신 안에도 이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집, 절망, 불신, 나태, 비판과 같은 인물들은 내 안에 있는 성품들입니다. 사실은 내가 바른 신앙생활을 하도록 방해하는 것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못된 성품들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지금 천국 가는 길에 어디 쯤에 서 있는 지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천로역정인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참 바쁩니다. 남들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하고, 더 멀리 가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 성공이요 오늘도 우리가 살아갈 운명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빨리 달리다 보면 주변 모습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 모습 조차도 모른 채 달리기만 하게 됩니다. 천로 역정은 바쁜 우리를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어떤 모습인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강현이라고 하는 분은 이렇게 독후감을 썼습니다. “천로역정…. 천로역정이란 무엇일까? 천국 가는 길에 있는 고난? 이 책에서는 천국을 천국도시로 표현하고 있다. 천로역정은 크리스천이 나쁜 꿈을 꾸고 전도자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시작된다. 처음엔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 크리스천이지만 점차 가야할 길을 찾고 천국도시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천국도시로 가기 위해 언제나 행복하고 평화로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세속 현자의 유혹에 넘어갈 뻔 하기도 하고 악마 레볼루온을 만나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믿음과 선한 왕, 전도자, 친구의 도움으로 그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간다. 그렇게 많은 일을 겪었지만 무사히 천국 도시에 도착하게 된다. 우리도 이렇게 무작정 걷기만 해서 천국 도시에 도착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하지만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증거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가족과 친구를 두고 가야 했던 크리스천처럼 되지 않게, 그리고 주님이 우릴 통해 큰 일을 이루시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천국에 가게 되어 주님이 기뻐하실 수 있게. 또 가족과 친구의 마음을 열어 주님을 받아 들일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갈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크리스천처럼 믿음으로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가다 보면 우리도 그 날에 주님의 칭찬을 받으며 천국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천로역정은 강현 형제님에게 천국 가는 길에는 반드시 역경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하지만 천국은 어떤 역경일지라도 그것을 뚫고 가야한 하는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동시에 천국에 가는 것은 혼자만 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크리스천의 가족 이야기에서 크게 느낀 것 같습니다. 크리스천이 가족과 친구를 두고 천국으로 떠났다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못내 가슴이 아팠던 것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용태 집사는 이렇게 천로역정을 읽고 독후감을 썼습니다. “학교에서 시험공부를 하면서 처음 존 번연이 쓴 천로역정이란 책을 접할 때는 사실 무슨 책인지 관심도 없었지만 그 후 신앙서적이라고 어렴풋이 알게 되면서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제 마침 제자훈련 추천도서로 읽어보면서 작은 꿈을 이루게 되었다. 우선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한 사람의 신앙인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영적인 여행 과정을 그려가는 책이다. 영적인 여정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세상 속의 삶인 만큼 그 세상 속에 존재하는 나태, 거만, 위선, 낙심, 무지, 정욕, 사망 등 여러 생각들과 영적인 순례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좁은 문, 믿음, 자비심, 담대, 곤고, 두려움등을 의인화하여 순례 과정 중에 그들을 만나 대화하고 싸워 물리치거나 도움을 받으며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나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또한 그 과정에서 적절한 성경 속의 말씀을 통해서 대화와 여정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참으로 절묘하고 한편으로는 저자의 성경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러한 통찰력을 어디서 얻을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교회에서 설교를 했지만 신학 과정을 거친 것도 아닌듯하여 이는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은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 또한 그런 은혜를 사모하고 싶다. 천로역정을 읽으면서 나 역시 세상 속에 살면서 안팎으로 겪는 많은 일들과 하나님을 향해 찾아가면서 겪는 많은 과정에서 공감이 되며 깨닫는 것이 많았다. 또한 성경에 이스라엘의 역사책이나 이야기책을 넘어 하나님의 살아계신 말씀인 것과 그 말씀으로 나와 동행하시며 그 능력으로 도와주시는 은혜를 사모하며 나도 은혜와 믿음으로 순례자의 길을 떠나 본다. 그냥 한 번 만 읽었으나 인용된 성경구절을 찾아가면서 더욱 깊게 다시 읽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용태 집사 역시 천로역정은 단순한 하나의 책이 아니라 천국 가는 순례 여행 길에 반드시 만나고 경험하는 과정을 그린 성경자체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천로역정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인용된 성경말씀을 대조해 보면서 깊이 있게 계속 읽어야 하는 신앙의 지침서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외 다른 독후감들을 살펴보아도 거의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느낌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오늘도 경험하고 있는 조금 더 편하게 샛길로 가고자 했던 마음, 합당한 절차를 거치고 않고 빠르게만 걷고자 했던 마음, 어느 새 예수님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고 다시 새롭게 천국을 향해 정도의 길을 걸어가도록 용기와 힘을 주는 것이 바로 천로역정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