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만족지수 조사기관이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18년 미국에서 최고의 패스트 푸드 식당으로 칙필레(Chick-fil-A)가 선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만 최고의 만족스런 식당으로 선정된 것이 아닙니다. 2017년에도 2016년에도 연속적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지난해까지 무려 3년에 걸쳐 계속 최고의 만족스런 식당이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무엇인가 다른 식당과는 차별되는 특별한 것이 있기에 최고의 식당으로 자리를 굳힌 것이라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작년 2018년의 점수를 보면 100점 만점에 87점을 얻었습니다. 2위를 한 식당이 ‘판네라 브레드’입니다. 81점을 얻었습니다. 2위와 많은 점수 차이가 납니다. ‘서브웨이’가 80점으로 3위였습니다. 너무도 유명한 스타벅스는 78점으로 간신히 5위에 랭크가 될 정도입니다. 상대적으로 ‘칙필레’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사실 우리 한인들은 칙필레를 그렇게 자주 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도 가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칙필레에서 음식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에게는 맥도널드나 치폴레보다도 지명도가 낮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 칙필레가 철저한 기독교인의 가치관으로 세워졌고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칙필레 설립자인 트루엣 케시는 자신의 기독교 가치관을 회사에 심었으며 회사의 구성원들은 지난 70년 이상 그의 기독교 가치관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도 전 매장에서 지켜가고 있는 운영 법칙을 보면 그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1946년 트루엣 케시가 설립한 칙필레는 현재 39개 주에 2,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매출도 20억달러가 넘을 정도로 큰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들에게는 5가지의 운영 원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 절대 욕심을 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게 되고 죄가 자라나면 죽음이 온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도 분수에 맞지 않는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욕심을 가졌기 때문에 타락했던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도 이 욕심을 절제하지 못해서 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잘되기 시작할 때 무리하게 확장을 합니다. 은행에서 마음대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고 해서 매장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가기 시작합니다. 1년에 50%, 100%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얼마동안은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집니다. 경제가 침체를 겪을 때가 옵니다. 그때는 갑자기 늘린 매장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됩니다. 칙필레는 이 모든 것이 욕심에서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경 말씀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을 첫 번째 운영 원칙으로 삼은 것입니다. 기업의 매출이 늘어나고 기회가 와도 매장 수를 필요이상 늘이지 않았습니다. 사업의 성장이 느릴 때나 급성장 할 때도 매장을 늘리는 것은 똑같았습니다. 언제나 한 걸음씩 가는 것을 택한 것입니다. 그래야 지금 모든 매장이나 직원들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나 사업이니 장거리 경주입니다. 여유가 있다고 쉬는 것이 아닙니다. 바쁘다고 서둘지도 않습니다. 꾸준히 제속도로 달리는 것이 욕심내지 않고 목표지점까지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칙필레의 운영 원칙은 충성 효과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한 번 찾아오면 그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을 갖게 해주라는 것입니다. 첫 번 방문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한 번 온 사람이 다시 올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라도 다윗을 돕는 사람은 그 사람뿐만 아니라 가족들 심지어 마을 사람들까지도 죽이던 시대입니다. 과연 누가 다윗 곁으로 갈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놀라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한 사람 두 사람 삶에 지치고 피곤한 사람들이 다윗을 만납니다. 잘못하다가는 죽을 줄 알면서도 그들을 다윗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 숫자가 점점 늘어갑니다. 성경은 그 숫자를 처음에는 400명, 나중에는 600명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나중 불레셋으로 망명을 갔을 때는 훨씬 더 많은 수가 다윗 곁에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자기에게 온 사람을 정성을 다해 돌보고 섬겼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수많은 정복 전쟁을 치를 때도 도망다니던 시절 함께 했던 사람들이 목숨 걸고 앞장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끝까지 충성했던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교회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와 교인들에 대한 따뜻한 이미지를 갖게 되면 다시 교회에 오기가 쉽습니다. 그 사람은 비록 방문객일지라도 다른 분들에게 교회를 소개합니다. 이것이 충성 효과입니다.
세 번째 운영 원칙은 고객을 절대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칙필레의 설립자인 트루엣은 14세에 신문배달을 하면서도 한 번 그의 독자가 된 사람은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비결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마치 주지사의 문 앞에 신문을 놓는 것처럼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모든 독자들을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절대 고객을 놓치지 않습니다. 내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사람은 가장 행복한 법입니다. 이것은 비지니스만의 운영 방법이 아닙니다. 사람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 나를 무시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가정교회입니다. 가정교회는 목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목장의 가장 큰 운영원칙이 바로 섬김입니다. 섬김은 주장의 반대입니다. 나를 주장하고 내 생각을 내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목원들의 생각을 존중해 주고 섬길 때 목장은 가장 행복한 모임이 되는 것입니다. 목장은 절대 억지로 가는 곳이 아닙니다. 가고 싶어서, 좋아서 가는 곳이 목장이 되어야 합니다.

칙필레의 운영 원칙은 네 번째는 이윤보다 사람을 더 중요시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크리스천 기업의 바른 우선 순위입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습니다. 주님은 한 영혼을 구하시기 위해서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면서 하나님 마음을 모른다면 그것은 올바른 신앙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부모의 마음을 아는 자녀가 가장 효성스러운 자녀입니다. 마찬가지로 한 영혼을 귀히 여기는 하나님 마음을 알고 그 뜻을 따르는 사람을 하나님은 가장 기뻐하실 것입니다. 칙필레는 음식만 팔지 않습니다.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고 섬기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재물을 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나누는 일에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직원들 자녀들에 대한 장학 사업, 장애인들 지원, 육아지원 등 사회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회사 사랑이 아주 남다릅니다. 그만큼 직원들을 먼저 사랑해 주고 중요시해주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칙필레의 운영 원칙은 전 매장이 주일 날 문을 닫는 것입니다. 사실 패스트푸드 식당 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들도 주일에 문을 닫는 것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일년에 한 두 번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에 문을 닫는 것이 일반적 현상입니다. 더구나 주일날 문을 닫는 것은 많은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합니다. 식당들은 주일이 평일보다 손님들이 많이 옵니다. 더구나 가족 단위로 오기 때문에 평일 두세배의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칙필레는 사업을 시작하는 첫 주부터 지금까지 73년 동안 주일은 예외 없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독교 가치관 중에 하나가 바로 주일 성수입니다. 주일은 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직원들이 각자 섬기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매장 문을 닫았습니다. 또한 고객들에게도 주일에 문을 닫음으로써 이 가게는 크리스천이 운영하는 곳이구나 금방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고객들은 이 매장에 들어올 때부터 믿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때때로 우리는 예수 믿는 사람이라는 것을 숨기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내가 바른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때문에 기독교의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것이 걱정이 되어서 숨기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면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서 잘해야 합니다. 칙필레는 처음부터 기독교인임을 만천하에 공포했습니다. 그리고 잘하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고객을 섬기고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어떤 것도 속이지 않습니다. 조금의 이윤을 위해서 신뢰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기독교적인 태도가 지금의 가장 만족스런 식당의 자리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믿음의 정체성을 언제, 어디서라도 떳떳하게 드러낼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