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에는 크고 작은 위기들이 항상 다가오고 있습니다. 요즈음 원치 않는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들이 여럿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인생의 위기가 닥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위기가 없는 평안한 삶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소원이 이루어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위기는 반드시 오기 때문입니다. ABC 방송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닥터 필 쇼’라는 상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필 맥그로우’ 라는 상담 심리학자입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바로 ‘닥터 필’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 분이 ‘리얼 라이프’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인생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그는 우리 인생에 들이닥칠 수 있는 7가지의 위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상실의 위기입니다. 사별이나 이혼을 말하는 것입니다. 삶의 기반이 뒤흔들리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 했던 배우자가 죽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충격과 공허감이 몰려옵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외로운 시기는 20대 후반과 50대 중반, 그리고 80대 후반이라고 합니다. 20대 후반은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시점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선택을 내렸다는 느낌이 들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젊은 시절 내린 결정에 대해 죄책감마저 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스트레스가 외로움으로 이어지는 시기입니다. 50대 중반은 중년의 위기와 마주하는 시기입니다. 주변의 친구들이 갑작스럽게 죽기도 하면서 인생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는 첫시기이기도 합니다. 인생이 무상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외로움이 찾아오는 법입니다. 80대 후반은 건강문제가 인생의 가장 큰 염려거리로 등장을 합니다. 또한 그 건강의 문제로 배우자를 잃게 되는 시기입니다. 인생의 깊은 고독과 외로움이 찾아오게 됩니다.

  

  두 번째 위기는 공포와 두려움입니다. 걱정, 근심이 지나치게 커질 때 나타나는 위기입니다. 테러의 목적 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입니다. 몇 사람 죽이는 것이 테러의 근본적인 목적이 아닙니다. 그로 말미암아 전시민들이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입니다. 14세기 유럽에 창궐했던 흑사병은 인류 역사 최대 재앙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럽 인구의 1/3이 이 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죽은 사람의 70-80%는 흑사병 자체로 죽은 것이 아닙니다. 흑사병이 자기 마을에도 전염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죽었습니다.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리 친한 이웃도 만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먹을 것을 하나 놓고도 벌벌 떨었습니다. 누가 그 식품을 만졌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 상태로 얼마나 살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고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두려움 역시 사탄이 사용하는 무기에 불과합니다. 우리를 속이는 것입니다.


더글라스 룸포드가 쓴 ‘거룩한 삶’이라는 책에 이런 연구 결과가 나옵니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두려움의 60%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20%는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앞으로 내게 닥칠 일이 아닙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심방을 갔다고 일방 통행 길에 잘못 들어섰습니다.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겨우 차를 비스듬히 뺐습니다. 아파트로 들어갔습니다. 옆 동으로 가야 하는 데 아직도 놀란 가슴 때문에 또 일방 통행길인 줄 착각을 했습니다. 정신 없이 큰 길로 차로 뺐습니다. 집 사람은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는 얼마나 깔깔대고 웃는지 모릅니다. 자라보고 놀란가슴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지난 일입니다. 지난 일 갖고 우리는 그렇게 걱정을 합니다. 10%는 두려워만 할 일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입니다. 고장 난 것은 고치면 됩니다. 뚫린 것은 막으면 됩니다. 나머지 10%는 내가 두려워한다고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갑자기 내리는 소낙비는 피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냥 맞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내가 두려워하는 10가지 중에 한 가지만 내게 닥칠 수 있는 일입니다.


세 번째 인생의 위기는 적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새로운 직장도 가야 하고, 새로운 사업도 해야 합니다. 때로는 전혀 낯선 곳으로 이사도 가야 합니다. 그런데 새로 시작하는 일에 적응이 되지 않을 때 오는 위기가 있습니다. 12년 전 가족들과 함께 오랫동안 살던 켈리포니아를 떠나 덴버로 왔습니다. 그 당시 막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켈리포니아에서 막내는 태어나고 자라났습니다. 모든 환경이 익숙합니다. 친구들도 모두 그곳에 있습니다. 오랜 시간 천천히 설득을 했습니다. 물론 이해를 하고 따라나섰지만 여전히 마음은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록키산을 넘어오다가 베일에서 한 맥도날드 지점에 들렀습니다. 햄버거를 시키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막내 아이가 저와 집사람의 어깨를 뒤에서 붙잡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If you love me, go back to California”(나를 사랑한다면 켈리포니아로 돌아가요). 그 말을 듣고는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어린 아이의 마음에도 위기라는 느끼고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낯선 덴버에 적응을 잘했습니다.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면서 새로운 삶의 지경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네 번째 위기는 질병과 사고입니다. 요즈음 암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와 내 가족이 직접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집 건너 암환자가 하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전보다 수명이 훨씬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우리 몸은 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 것입니다. 매일 일어나는 사고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일단 중한 병에 걸리고 가족들에게 사고가 나면 가정에는 위기가 닥칩니다. 병은 알려진 병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몸은 아픈데 견딜 수가 없는데 병명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병원에 아무리 가서 각종 검사를 다해도 원인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RCC에 출석하는 한 젊은 가정에 일어난 일입니다. 응급실만 해도 서너 번을 다녀왔습니다. 체중도 많이 빠지고 어지럽고 일어날 수가 없는데 병명은 없습니다. 그 가정은 지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인생의 큰 위기가 닥친 것입니다. 아픈 당사자만 힘든 것이 아닙니다. 가족 모두에게 충격과 아픔이 따라옵니다.


다섯 번째는 정신질환입니다. 이미 우울증은 정신적 감기라고 부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회의원도 3번씩이나 하고 이명박 정부의 산파 역할을 했던 정두언 전 의원이 얼마전 자살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TV의 여러 방송에 나와 정치 평론을 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던 사람입니다. 그가 죽음을 선택한 날도, 다음 날도 방송 스케쥴이 잡혀 있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아내 역시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국 사회 전체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두언 전의원은 오래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갑작스런 심경의 변화를 스스로가 조절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여섯 번째 위기는 중독입니다. 중독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집니다. 마약, 알코올, 도박, 인터넷이 그것입니다. 이런 중독자가 미국에만 5천 만 명이 넘고 있습니다. 3억 인구의 1/6이 중독자라는 것입니다. 거의 한 가정에 한 사람씩은 중독자라고 보아도 별로 틀리지 않습니다. 요즈음 청소년들에게는 새롭게 전자담배의 중독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찾아내기도 어렵습니다. USB의 형태로 만들어진 것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전자기기에 해당이 됩니다. 전자담배를 피는 청소년들의 연령도 점점 내려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호기심으로 한 번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독은 그렇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중독은 고치기 어렵다는데 그 고통이 있습니다. 결국 가정들마다 모두 위기를 안고 사는 것입니다. 위기에서 면제된 가정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존재의 위기입니다. 갑자기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왜 살아야 하는 지를 모릅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의 의미를 상실합니다. 결국은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들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위기들은 어쩌다 한 번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3-4가지가 한꺼번에 물려오기도 합니다. 서양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비가 오지 않지만 한 번 오면 홍수가 난다” 그러면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문제는 위기 자체가 아닙니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위기에서 일어나지 못하도록 우리를 지으신 것이 아닙니다.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는 방법을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이사야 43:1-2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너를 사르지도 못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