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좋은 날이 오기를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비록 현재는 힘들어 할지라도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소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일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 옵니다.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축복은 점점 좋아지는 것입니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아지는 것이 축복입니다. 처음보다는 나중이 좋아야 합니다. 앞 모습보다는 뒷 모습이 더 아름다워야 합니다. 첫 인상보다는 끝 인상이 평생 남는 것입니다. 날마다 더 좋은 은혜는 3가지 단계를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첫 번째 날마다 더 좋은 은혜는 ‘모자람’을 통해서 시작이 됩니다. 예수님이 공생애 활동을 처음으로 하던 때였습니다. 고향인 나사렛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가나라고 하는 동네에서 혼인잔치가 있었습니다. 그 잔치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카톨릭에서 쓰고 있는 외경에 보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여동생 살로메의 집으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살로메의 두 아들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인 요한과 야고보입니다. 외경은 요한의 혼인잔치였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맞는지는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잔치가 한창 진행되는 중에 아주 곤경스런 일이 발생을 한 것입니다. 잔치에 쓰려고 준비한 포도주가 모자라게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의 혼인잔치는 보통 일주일 동안 합니다. 그렇게 크지 않는 시골 동네의 잔치는 곧 동네 전체의 잔치가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손님들이 들어오고 나갑니다.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랑 신부에게 당시에 신혼여행이라는 것은 없었습니다. 오는 손님들을 대접하고 그들에게서 축복을 받는 일이 잔치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유대의 혼인잔치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은 포도주였습니다. 혼인잔치에 쓰려고 오래전부터 준비해 두는 것이 바로 포도주입니다. 그러기에 포도주가 떨어지는 것보다 낭패는 없는 것입니다. 당장 어디서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잔치가 없는 이웃집에서는 자기들 먹을 만큼만 포도주가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다 모아도 잔치에서는 턱도 없이 부족했습니다. 

  우리 삶에는 조금씩 모자라는 일들이 많습니다. 점수가 모자라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크레딧 점수가 모자라서 좋은 이자율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남들보다 실력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능력이 모자르기도 합니다. 외모가 부족해서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건강이 남들보다 좋지 않아서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무엇인가가 모자르면 제일 먼저 기쁨이 사라집니다. 넘쳐나야 즐겁고 기쁜 것입니다. 어떤 분이 친구들을 모처럼 일류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은 기대가 많았습니다. 그 날 아침 일찍이 일어나 운동까지 하고는 호텔에 가서 마음껏 먹을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 간단한 에피타이저가 나오더니 전복죽이 나오더랍니다. 그래서 대충 먹고는 메인디쉬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메인디쉬가 나오지 않는겁니다. 사실 알고 보니 전복죽이 메인디쉬였던 것입니다. 운동까지 해서 배고픈 허기가 채워지지 않은 것입니다. 그 허전함으로 호텔을 나왔습니다. 아침을 대접한 친구에 대한 감사와 기쁨까지 사라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모자람은 우리에게서 기쁨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하지만 오늘 늘 모자란 삶을 사는 우리에게 주시는 놀라운 은혜가 있습니다. 그 모자라는 것때문에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포도주가 모자라지 않았으면 예수님이 베푸신 놀라운 이적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광야에서 물이 모자라지 않았으면 반석을 깨뜨려서 물이 나오는 기적은 맛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애굽에서 준비해 간 식량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40년간 만나라는 기적의 음식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홍해 앞에서 갈 곳이 없었기에 바다가 갈라진 것입니다. 얼마든 지 피할 곳이 있고 숨을 곳이 있었다면 바다가 갈라지는 역사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모자른 것은 결코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부족한 것은 절망할 일이 아닙니다. 모자르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는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날마다 더 좋은 은혜는 간절함을 통해 물고가 터지게 됩니다. 잔치집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즉시 행동에 옮긴 사람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였습니다. 잔치집이 분명 곤경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사람은 마리아밖에 없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그 상황을 알렸습니다. 아직 예수님이 어떤 이적도 베푸시지 않았을 때입니다. 제자들도 아직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정확하게 몰랐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평생 가슴에 품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온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야가 바로 예수님이라는 것을 혼자서 믿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실 분도 예수님밖에는 없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이 곤경을 알린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이 아주 의외였습니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 이 대답은 마리아의 요청에 대한 분명한 거절입니다. “여자여”라는 호칭은 상대방을 경시하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무적인 관계에서 쓰는 호칭입니다. 지금 주님은 아들로써 어머니의 부탁을 거절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메시야로써 상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이 사건은 주님이 개입할 상황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못을 박습니다. 더욱이 아직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삼중 거절입니다. 절대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거절이면 얼마든지 포기할 만 합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옆에 서 있는 하인들에게 주님이 말씀하시는 데로 그대로 따라 하라고까지 합니다. 이것은 주님에게 요청하는 것 그 이상입니다. 당연히 요청을 들어주실 것을 믿고 그 다음 행동까지 하고 있는 것입니다. 포도주를 채워야 한다는 마리아의 간절함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이 그 여인의 소원을 모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필요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도 지체하십니다. 그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을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우리에게서 기다리고 계시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소원은 우리의 믿음이 커지는데 있습니다. 우리 삶에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날 것입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귀신들린 딸이 병에서 나았다고 문제가 없겠습니까? 아닙니다. 그 기쁨은 잠깐 뿐입니다. 이제는 아들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경제 문제가 발목을 잡을 지 모릅니다. 딸에 대한 긴장을 놓자 마자 건강에 먹구름이 낄지 모릅니다. 딸에 문제 하나만 고쳐주시는 것이 주님의 기대가 아닙니다. 먼저 믿음이 큰 사람이 되는 것이 주님이 바라시는 것입니다. 믿음은 곧 간절함에서 옵니다. 간절함이 없이 믿음은 커지지 않습니다. 결국 간절함은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물줄기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날마다 더 좋은 은혜는 순종함으로 넘쳐나게 됩니다. 우리 인생에 모자람이 있습니다. 그 모자람을 채우기 위한 간절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물은 포도주로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시키대로 하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마리아 역시 주님이 어떤 대답을 하시든 그대로 따르겠다는 뜻입니다. 또한 하인들에게도 절대 순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은 집밖에 있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십니다. 하인들은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주님은 한걸음 더 나가십니다. 그 물을 연회를 책임진 사람에게 갖다 주라는 것입니다.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가는 손님들에게 혼찌검이 날지 모릅니다.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마리아도 주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고 있고, 하인들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순종이 얼마나 놀라운 결과가 가져왔을까요? 돌항아리 하나에 30갤론의 포도주가 만들어졌습니다. 6개면 180갤론입니다. 1갤론은 커다란 포도주잔으로 16잔이 나옵니다. 합쳐서 2,880잔이 나오는 것입니다. 포도주가 얼마나 넘쳐났는 지 모릅니다. 동네 사람들이 몇 번씩 와도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은혜는 양만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그포도주를 맛보고는 깜짝 놀랬습니다. 갈수록 더 좋은 포도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손님들은 음식만 잔뜩 먹고 간 것이 아닙니다. 감동까지 먹고 갔습니다. 음식은 금방 소화가 되고 맙니다. 하루만 지나면 다시 배가 고파서 새음식을 찾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번 먹은 감동은 평생을 가는 것입니다. 순종할 때 오는 놀라운 축복입니다. 모자람, 간절함, 순종함은 날마다 더 좋은 은혜를 체험하는 은혜 공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