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톰 레이너가 쓴 “제가 하겠습니다”(I will)이라는 작은 책을 읽었습니다. 톰 레이너는 세계 최대의 기독교 자료 공급사 중 하나인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시즈를 책임지고 있는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저술가이자 교회연구가입니다. 그는 목회자와 교회 리더들에게 목회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교회들마다 일할 일꾼이 없어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몸을 세워가는 교회는 구석구석마다 지체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건강한 지체가 곧 건강한 몸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모든 부서나 모임에서 최선을 다해 섬기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곧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톰 레이너는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님의 부르심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제가 하겠습니다”라며 순종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책에는 어느 지역교회를 섬기고 있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믿음이 좋은 한 청년과 결혼을 한 헤더는 남편이 나가고 있는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250명 정도의 교인들이 출석하고 있는 남편 교회는 헤더에게 참 포근하게 다가왔습니다. 남편은 교인 대부분을 알고 있었고 그들은 헤더에게도 참 친철하게 대했습니다. 굳이 여러 교인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몇 주 만에 여성 성경공부 모임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공인회계사였던 터라 얼마 후에는 교회 재정위원으로 봉사하라는 요청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에도 안내위원도 맡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생기자 헤더는 교육부서에서도 많은 활동들을 했습니다. 사교적이었던 헤더는 교인들과 관계도 좋았습니다. 그들 중에는 비슷한 나이의 자녀를 둔 젊은 부모들도 있어서 아주 즐거운 교회 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인가 헤더에게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교회 생활이 그렇게 기쁘지 않았습니다. 그 변화는 갑작스럽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어느 주일 아침 잠에서 깼을 때 헤더는 교회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느낌이 언제 생겼지?” 그는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도 정확하게 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후에도 헤더는 빠짐없이 예배에 참석했고, 맡은 일도 잘 해냈습니다. 하지만 무기력한 반복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게 12년이 지난 후 헤더는 교회 출석을 그만두게 됩니다. 4년 간 많은 영적 방황을 했습니다. 여러 교회를 전전해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교회는 찾지도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었지만 부모때문인지 그들 역시 믿음 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한 교회를 찾게 되었는데 그나마 끌리는 것이 있어서 목사님의 심방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다시 교회로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교회에 정착한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헤더는 목사님에게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 했습니다. 교회를 정하기는 했지만 이 교회 역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 것입니다. 그때 목사님이 이런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어느 교회도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보는 자매님의 시각에 문제가 있습니다. 교회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묻지 말고 교회를 통해 어떻게 섬길 것인지를 물어야 합니다. ‘제가 이런 것을 원합니다’라는 말보다는 ‘제가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깊이 생각해 보세요” 목사님의 이 말은 헤더의 마음을 번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먼저 교회에서 12년을 섬기면서도 힘들었던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 동안 내 욕구와 요구에만 집중했어. 다른 이들을 섬기는 데 집중하지 않았던 거야” 헤더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섬기는 것에 집중하기고 결심을 하고는 교회에 다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전에는 느껴보지 못하던 기쁨과 행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신앙도 완전히 회복되었고 자녀들도 다시 믿음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제가 원합니다”가 아니라 “제가 하겠습니다”가 사실 우리 신앙의 핵심입니다. 믿음 생활을 하면서 우리를 힘들게 했던 대부분의 문제들은 이렇게 방향이 전환될 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라는 고백과 결심을 하려면 네 가지 기본적 자세가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나는 연합하는 성도”라는 자세입니다. 한 그룹의 건강은 연합 상태와 직결이 됩니다. 이것은 가정을 비롯한 사업, 직장, 스포츠 팀등 모든 그룹에 적용이 됩니다. 교회도 당연히 마찬가지입니다. 연합이 되지 않는 그룹이 성장을 할 수는 없습니다. 연합이 되지 않을 때는 그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 자체가 힘들고 불행하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하지만 연합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사항이 있습니다. 개인이 결심을 할 때 비로서 연합이 가능해집니다. 그룹의 각 개인들은 그룹의 유익을 위해서 자신의 욕구보다 연합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개개인들의 이 결심이 없이는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연합을 위해서 간곡한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1-3). 바울은 교회에서 반드시 연합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명령을 하고 있습니다. 연합은 겸손을 요구합니다. 온유하지 않으면 연합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지체들이 좋은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상관 없이 오래 참음으로 친절하게 대하지 않고는 연합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런 연합의 자세가 있을 때 우리는 언제든지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나는 헌신하는 성도다”라는 자세입니다. 크리스천이라는 우리의 이름은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크리스천은 예수의 마음의 예수의 행동을 따라가며 실천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이런 예수의 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5-8). 결국 예수의 마음은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주신 희생적인 자세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헌신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아는 것이고 그를 따라 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 예수의 마음이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손을 번쩍 들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나는 기도하는 성도다”라는 자세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과 힘을 우리에게 가져오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교회의 많은 해야 할 일들 앞에서 “나는 못합니다” “나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라는 대답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도의 특권을 주셨다면, 그리고 그 기도를 늘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제가 하겠습니다”는 그렇게 어려운 대답이 아닐 것입니다. 기도는 내가 힘이 없어도, 경험이 없어도 얼마든지 결과를 낼 수 있게 만드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잘 믿는 사람이 사용하는 전유물이 아닙니다. 우리는 결코 실력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습니다. 기도는 신분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분명한 자녀라면 우리가 잘했든 못했든 당연히 하나님께 요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분의 친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지녀야 할 온갖 종류의 태도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이 바로 기도하는 태도입니다. 기도하는 자세가 우리에게 있을 때 “제가 하겠습니다”는 자연스러운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기뻐하는 성도다”라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기뻐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기쁜 삶을 원한다면 감사하는 마음이 늘 있어야 합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불평과 감사는 환경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불평하는 사람은 끝까지 불평합니다. 하지만 누가 보아도 힘든 상황임에도 감사를 잃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태도가 우리 삶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감사가 없는 사람은 “제가 하겠습니다”라는 고백을 하지 못합니다. 늘 감사하며 기쁜 마음을 갖는다면 언제라도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