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교회는 창립 5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제 원숙한 중년입니다. 인생의 의미도 알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알 수 있는 나이가 55세입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도 알고 그 목표를 향해서 달려갈 나이가 된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5년 만에 팬더믹으로 인해 중단되었던 100불 프로젝트 사랑의 겨자씨 운동을 하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각 목장 별로 시드 머니 100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목장들이 깊이 의논하고 열심히 수고해서 많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11월까지 한 달 정도 기금을 더 불릴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100불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우리 주변에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보고 그들을 돕고 섬기는데 있습니다. 이제 12월이 되면 날씨도 많이 추워질 것입니다. 힘든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마음 마저도 움추러들게 될 것입니다. 그때 따뜻한 마음과 사랑의 손길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기금을 더 마련하는 일뿐만 아니라 섬기고 도울 대상을 찾는 것도 이제는 같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토니 캄폴로라는 미국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력이 있는 사회학 교수 겸 목사가 있습니다. 그 분이 쓴 “하나님의 나라는 파티입니다”라는 책에 그 분이 직접 경험한 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와이에 강의가 있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차 때문에 새벽 3시 반에 깨었다고 합니다. 저녁도 제대로 먹지를 못하고 잠이 오지 않아 식사할 식당을 찾다가 문을 연 허름한 식당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리의 여인들 한 무리가 시끄럽게 들어와서 테이블을 넓게 차지했습니다. 그 중에 한 여인이 “내일이 내 생일인데…” 하더랍니다. 그러자 다른 여인이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여? 우리 보고 생일 파티를 해달라는 거야? 네 주제에 생일 파티가 가당키나 해!” 하면서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처음 말을 꺼낸 여인 목소리를 높입니다. “너 나를 왜 이렇게 몰아세우는 거야! 너희에게 생일 파티 해달라는 것이 아니야! 그저 내일이 내 생일이라고 말한 것 뿐이야. 나는 생일 파티 받고 싶지도 않아.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생일 파티를 받아본 적이 없어!” 그들 모두는 아무 말도 없이 음식을 먹고는 식당을 나갔습니다.
그때 캠폴로 교수에게 한 생각이 떠올라서 식당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저 분들이 늘 이 식당에 오는 분들입니까?” “그럼요. 매일 이 시간만 되면 옵니다” “그 중 한 여인이 내일이 자기 생일이라고 하던데요.” “아, 그녀가 아그네스예요. 사람의 심성은 착한데 너무 불쌍해요.” “그런데 제가 내일 그녀 생일 파티를 해주고 싶은데요.” 식당 주인도 너무 좋은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그네스 생일 파티를 캠풀로 교수가 돈을 지불하여 준비를 했습니다. 다음 날 그 시간에 그 여인들이 돌아오자 “해피버스데이 아그네스!”를 함께 모인 사람들과 같이 부르면 축복해 주었습니다. 아그네스는 눈물을 흘리며 감겨스러워했습니다. “이 케잌을 자르지 않고 간직하고 싶어요. 제 방에 갖다 놓고 와도 될까요? 내 생애 첫 번째 생일 케잌이니까요” 그때 캠폴로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제가 아그네스의 행복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기도해 드려도 되나요?” 그들에게는 기도라는 것이 너무 낯설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기도를 거절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나 둘 눈을 감았습니다. 두 손을 간절하게 모은 여인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인들은 캄폴로 교수의 간절한 기도를 받고 식당 문을 나섰습니다. 그때 식당 주인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목사입니까? 왜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나요? 어느 교회 목사인가요?” 캠폴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새벽 3시 반에 창녀들을 위해 생일 파티를 열어주는 교회의 목사입니다.” 그 말을 듣고 식당 주인을 말했습니다. “아휴, 그런 말 마세요. 그런 교회가 있다면 내가 진작 나갔지! 정말이지 그런 교회가 있다면 나도 나가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는 많은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단지 상처와 아픔이 조금 적은 사람들이 그들을 보담으면서 살아가는 것 뿐입니다. 우리 교인들이라고 어렵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담아 주는 것이 진정한 교회의 참된 모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