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감사의 달입니다. 11월 셋째 주일인 다음 주일은 추수 감사 주일입니다. 또한 그날부터 시작해서 한 주간 내내 ‘Thanksgiving’이 이어질 것입니다. 멀리 떠난 자녀들이 돌아오고 가족들이 모처럼 함께 모여 추수 감사 만찬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 감사절기에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감사입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감사하고, 부모는 자녀에게 감사하는 말과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축복된 가정을 주시고 지금까지 돌보시고 은혜를 베푸신 일을 헤아려 보는 감사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감사가 있어야 가정에도 평안과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감사가 없는 가정은 불평과 아쉬움만이 느껴질 것입니다. 감사는 참 단순하지만 놀라운 기적을 낳습니다. ‘thank you!’라는 한 마디가 차가웠던 마음을 녹여줍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 하나가 지금까지의 모든 수고에 보상이 됩니다.

십수 년 전 시티뱅크에서 TV 광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시티뱅크의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면 할수록 보상과 선물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광고였습니다. 고객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thank you’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만들어진 광고입니다. 그런데 광고의 한 장면이 좀 특별했습니다. 두 여인이 마켙에서 물건을 사고 있었습니다. 한 여인은 배가 불룩해 보였습니다. 다른 여인이 그 여자의 배를 살짝 만지면서 이렇게 묻습니다. “출산예정일이 언제입니까?” 그 질문을 받은 여인은 크게 당황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화가 난 표정으로 언성을 높입니다. “나는 임신한 게 아닙니다그러자 질문을 한 여인이 너무 미안해합니다. 그 상황을 모면할 적당한 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말이 그저 ‘thank you’였습니다. 그런데 모멸감을 느낀 여인이 그 말을 듣고는 갑자기 표정을 누그러뜨립니다. 더 이상 화를 내거나 싸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여인을 따뜻하게 포옹을 합니다. 그때 시티뱅크의 슬로건이 그들의 머리 위로 지나갑니다. 그 슬로건에는 이런 말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간단한 감사의 말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내는지 모릅니다감사가 화도 풀게 하고 싸움도 멈추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감사는 나누어졌던 우리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 줍니다.

옛날 사탄이 지구에 내려와 노르웨이에 창고를 하나 지었다고 합니다. 사탄의 창고에는 미움, 슬픔, 눈물 등의 씨앗들이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그 씨앗들이 뿌려지는 곳에는 괴로움과 고통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이 씨앗이 뿌려진 사람의 마음에는 미움과 분노가 자라났습니다. 그런데 한 동네에서만은 효력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동네의 이름은 기쁨이었습니다. 기쁨의 동네에서는 어떤 슬픔과 아픔 속에서도 사람들이 늘 감사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감사하는 마음에는 사탄이 씨앗을 뿌릴 수 없다는 노르웨이 속담이 나온 것입니다. 사울이 이스라엘 초대 왕이 되었을 때는 얼마나 겸손했는지 모릅니다. 가장 작은 베냐민 출신을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에 대해 늘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자기보다 인기가 더 높은 다윗을 보자 그의 마음에서 감사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감사를 잃게 되자 불안해졌습니다. 마음에서 평화가 사라졌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마저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탄이 온갖 씨를 그의 마음에 뿌려놓은 것입니다. 사탄이 뿌린 씨는 얼마나 빠르게 자라는지 모릅니다. 그의 마음에는 온갖 엉겅퀴와 가시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다윗만이 아닙니다. 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을 죽입니다. 자신마저도 철저하게 무너져 갔습니다. 감사가 사라질 때 우리 마음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바로 사울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를 잃지 않았습니다. 사울의 군사 3천 명이 다윗이 숨어 있는 아둘람 굴을 겹겹이 에워쌌습니다. 사울에 대한 원망,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얼마든지 불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마음을 확정합니다. 하나님을 노래하고 찬송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주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오며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57:9). 다윗이 비록 몸은 굴에 갇혀있지만 그의 마음은 창공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감사하는 다윗을 누구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다윗은 살아납니다. 감사는 기적을 낳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