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우리의 눈을 열어 줍니다. 새로운 만남은 새로운 역사 속으로 우리를 안내해 줍니다. 만남을 통해 그 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됩니다. 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축복된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얼어 붙었던 우리 마음을 녹여줍니다. 꺼져 가던 인생의 심지에 다시 불을 붙여줍니다. 부활절 아침에 다시 사신 주님을 만난 사람들에게 이런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삶에 세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첫째 슬픔의 사람이 기쁨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본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이 들렸던 사람입니다. 그의 인생은 만신창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만나 일곱 귀신이 물러가는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마리아는 주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떠날 수 없었습니다. 주님만이 그의 인생의 전부요 기쁨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의 인생이 다시 구렁텅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어떤 것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울고 또 울어서 이제는 더 이상 나올 눈물도 없었습니다. 그런 심정으로 주일 아침 주님을 장사한 무덤을 찾아간 것입니다. 군사들이 지키고 있어서 무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단지 먼 발치에서나마 주님을 기억하려고 갔던 것입니다. 그때 부활하신 주님을 마리아는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마리아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 주십니다. 더 이상 울지 말라고 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마리아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릅니다. 그는 단숨에 무덤에서 시내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제자들에게 가서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다는 최초의 부활 증거자가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기쁨입니다. 눈물이 사라집니다. 오늘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우리의 슬픔이 기쁨으로 바뀔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두려움이 있던 사람이 평강의 사람이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 찾아오셨습니다. 제자들은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제자들을 보시자마자 가장 먼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평강은 두려움이나 무서움이 없는 평온한 상태를 말합니다. 평강은 두려움의 반대입니다. 두려움이 있는 자리에는 그래서 평강이 없는 법입니다. 하지만 평강이 가득 차면 두려움은 절대 가까이 오지 못합니다. 제자들에게 평강의 선언을 하신 주님은 못에 찔린 손과 창에 찔린 허리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주님은 단순히 평강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하신 것이 아닙니다. 평강이 반드시 우리에게 있는 근거를 알게 하신 것입니다. 평강은 주님의 십자가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이사야는 주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53:5).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심으로 주신 놀라운 축복이 바로 평강입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 우리 마음이 평강으로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할 일이 없던 사람이 할 일이 넘치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자, 제자들은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손에 잡히는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막막했습니다.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상실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미 제자들은 피하고 도망치는 데 급급했습니다. 평생 그런 인생을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서 그들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재발견합니다.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는 사명을 다시 받습니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오순절 성령 충만함을 받습니다. 예루살렘을 복음화시킵니다. 시리아에 안디옥 교회를 세웁니다. 전 세계에 복음을 증거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 우리 인생이 이렇게 생명력이 넘쳐날 수 있습니다. 이번 부활절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