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새벽 사도행전 19장을 통해 사도 바울의 3차 선교 여행을 묵상해 보고 있습니다. 무려 3년여간 머물게 된 에베소의 사역을 통해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나누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우선 에베소는 당시 로마제국의 행정구역인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였고, 아시아주의 수도였습니다. 규모로는 제국의 수도인 로마, 북아프리카의 알렉산드리아, 그리고 바울을 파송한 교회가 있는 수리아의 안디옥과 함께 로마제국 4대 도시에 드는 도시가 바로 이 에베소였습니다.
동서남북으로 교통의 요충지였던 에베소에는 무역과 상업의 발달로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특히 오늘 본문에서 바울이 방문했던 시기에 에베소에는, 고대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하던 아데미 신전이 있었습니다. 아데미는 풍요와 다산의 여신인데, 그 불가사의한 아데미 신전에는 여사제들이 수천 명에 달했고, 신전 노예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날마다 아데미 신전에서 참배하려고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에베소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래서 에베소는 매일 북적북적했고, 사람들로 항상 넘쳐났으며, 사람들이 모인 곳마다 있는 밤 문화가 있는 술로 흥청거리는 도시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향락의 도시인 에베소에서 본격적으로 선교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세례 요한의 제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그리고 마가의 다락방에 있었던 성령님의 임재에 대해 나누게 되자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의 삶의 주인으로 믿게 되었고 세례를 베풀 때 성령의 놀라운 임재하심을 목격하게 됩니다.
1차 선교 여행 때도 그러했고 2차 선교 여행 때도 그러했듯이 사도 바울은 에베소에서 3개월 동안 유대인의 회당을 통해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유대인들에게 당한 것이 몇번 인데 또다시 회당에 들어가는 담대함과 동시에 사도바울이 유대인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상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그 유대인들의 마음이 굳어졌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사람들 앞에서 이 예수 그리스도의 도를 비방하며 사도 바울의 복음 사역을 훼방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단호한 결의를 합니다. 그들을 떠나 제자들을 따로 세웁니다. 사도 바울은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하게 됩니다. 두란노 서원은 오늘날로 말하면 사설학원으로써 12시부터 5시까지 휴식 시간이었는데 이 학원을 빌려 남들이 다 점심을 먹고 쉬고 낮잠을 잘 때 제자들에게 말씀을 강의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막 만드는 일을 병행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강해하고 나누고 토론하며 묵상하며 나아간 것입니다. 사도 바울 자신도 사도행전 20장에 가면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고 나중에 에베소 장로들에게 말합니다.
말씀을 붙잡은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이 놀라운 능력을 행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능력’은 아픈 자들이 치유를 얻고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이었습니다. 심지어 사도 바울이 땀 흘려 일하며 사용했던 손수건과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 얹으면 그 병이 떠나고 악귀도 물러갔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하찮은 물건을 통해서도, 사람들이 보기에 지극히 특별하고 비범한 능력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위하여 어떤 것을 통해서도 아주 특별한 능력, 비범한 능력을 여전히 행하고 계십니다. 그런 것을 실제로 체험한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 능력을 체험하고 싶으십니까? 남들 쉴 때 놀 때 잘 때 똑같이 즐기면서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마음을 다시금 되돌아보셔서 무엇을 위해 우리의 삶을 살아갈지 결단해 보시길 소망합니다. 말씀 붙잡고 기도하며 얍복 강가에서 요셉이 그러하였듯 씨름해 보시면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특별한 일들을 여러분들 삶 속에 가정 속에 목장 속에 교회 속에 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