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하면서 깜짝 깜짝 놀라는 것들이 많습니다. 한 번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도심 번화가에 있는 중국집에 들어가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았습니다. 주방에만 사람이 있지 홀 어디에도 종업원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계산대도 없었습니다. 주방에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식사 주문을 받지 않습니까?” 그 직원은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저를 보더니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주문하세요라고 퉁명스럽게 대꾸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난 다음에도 계산은 테이블에 있는 작은 기계에다 해야 했습니다. 그때부터는 다른 손님들이 어떻게 하나 눈치를 살폈습니다. 그랬더니 먹은 식사 그릇의 음식을 쓰레기 통에 버리고 식기를 담는 곳에 가져다 놓아야 했습니다. 너무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그 날은 음식 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식당을 빠져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 한국에 가면 미국 촌놈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더 놀라운 한국의 풍경은 고속도로 휴게실에 있는 공중 화장실입니다. 너무 깨끗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영동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을 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화장실 하면 늘 냄새나고 지저분하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간 화장실은 마치 일류 호텔 로비에 들어온 것처럼 깨끗하고 수준이 높았습니다. 화장실에 더 있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서 화장실 사진을 찍어온 것은 제 생애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한 번은 비교적 최근에 개통한 양양고속도로의 한 휴게실 화장실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TV 화면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 마다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가 다 표시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가까이 가서 찾지 않아도 미리 내가 갈 곳을 정해놓고 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 화장실은 칸 마다 비데가 다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의 화장실 문화가 이렇게 발달된 것은 지난 1999년 어느 시민단체를 맡고 있는 표혜령이라는 사람에게서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일하고 있던 시민단체 이사회의 결의로 공공화장실 실태 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4,800 여곳의 공공 화장실을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조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오불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오불이란 불결, 불량, 불편, 불쾌, 불안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때 표혜령씨에게는 이런 질문이 생겼습니다. “집에 있는 화장실은 깨끗한데 공공 화장실은 왜 이렇게 더러울까?” “어떻게 하면 내 집 화장실처럼 쓰게 할 수 있을까?” 그는 떠오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처음에 이런 스티커를 화장실마다 붙였습니다. “내 집처럼 깨끗하게 사용하세요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낙서가 그 옆에 쓰여져 있었습니다. “너네나 깨끗이 하세요그는 실망했지만 두 번째 스티커를 준비했습니다. “청소하는 분들을 울리지 마세요. 우리가 버린 껌, 담배로 청소하는 분들이 우신답니다그 역시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온 스티커가 바로 이것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우리 교회 화장실에도 다 붙어 있는 스티커입니다. 아직 그런 글귀가 우리 교회 화장실에 있는지 모르셨던 분들은 한 번 자세히 화장실 전면 유리를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문구가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을 쓰고 난 다음에 자기가 머문 자리를 뒤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화장실이 깨끗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화장실을 고급스럽게 장식하고 호텔같은 분위기를 만들면서 더욱 조심하게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질문은 사람을 바꾸고 인생을 바꿀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질문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좋은 질문은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라도 가게 만들어줍니다. 전혀 해보지 않았던 일도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질문은 절대 강요된 생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다 보면 통찰력이 생깁니다. 오늘 나 자신에게 의미있는 질문 하나를 던져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