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오후에 복된 죽음 준비 세미나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80여명이 넘는 많은 교우들이 참여해 주셔서 힘차게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죽음 준비 세미나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죽음에 대해 가급적 피하려고 하고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일상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이미 일반 사회를 중심으로 죽음학과 죽음 준비에 대한 관심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 대학에서 대학원 중심으로 죽음학에 대한 강좌가 개설되었고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노년학 관련 연구소애서는 죽음 준비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아직 관심이나 관련 세미나 혹은 성경공부를 전혀 하고 있지 않는 곳이 교회입니다. 여전히 죽음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꺼릴 뿐아니라 관련 교재나 자료들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이유때문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한 죽음 준비 세미나를 저희 교회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결코 죽음을 터부시하거나 꺼릴 이유가 전혀 없는 곳입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세상으로 들어가는 관문 정도인 것입니다. 죽음 후에는 반드시 부활이 있습니다. 주님과 영원한 천국에서 함께 지낼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죽음을 잠을 잔다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죽을 때 다시 보자고 인사하는 것도 우리 신앙인밖에 없습니다. 결국 죽음은 이 세상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영원한 세계로 들어가는 준비인 것입니다. 죽음을 피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맞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신앙인이 가질 태도라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주일 첫 번째 강의에서 에릭 에릭슨의 8단계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사실 강의를 듣는 분들이든 듣지 못하는 분들이든 우리의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발달이론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전 생애에 걸쳐서 연령대별로 넘어할 과업이 있습니다. 그때 해결해야 할 쟁점을 넘지 못한다면 다음 연령대에 가서도 그 과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과업과의 충돌과 갈등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두 가지 과업 모두 원만하게 발전시켜 가기가 어려워집니다. 1단계는 0-1세에 해당하는 영아기입니다. 이때 발달시키는 과업이 신뢰감입니다. 신뢰를 형성한 영아는 엄마가 자신이 배가 고플 때 먹을 것을 주고 두려움이나 고통을 느낄 때 위로를 준다는 기대감을 키워갑니다. 반대로 자기의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때 불신감이 커지게 되어있습니다. 2단계는 1-3세에 해당하는 유아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자율성을 발달시켜갑니다. 걷고, 말하고, 배설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기대에 따르지 못하게 되면 수치감과 회의감이 생기게 됩니다. 3단계는 3-5세에 해당하는 초기아동기입니다. 아동은 그들이 될 수있는 인간형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됩니다. 부모가 자녀의 목표를 지지할 때 주도성이 발달됩니다. 하지만 부모가 너무 자기 억제를 요구하면 과도한 죄책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4단계는 6-11세로서 아동기를 말합니다. 아동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협동하는 것을 배웁니다. 또한 성공적인 경험을 통해서 유능감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이 실패하면 부족함을 느끼고 열등감이 생겨납니다. 5단계는 12-20세의 청소년기입니다. 이 시기는신체적, 성적 성숙이 급격하게 일어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근복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이를 통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통착을 얻게 됩니다. 이런 과업에서 실패하면 자신의 정체성이 혼미해집니다. 6단계는 20-24세의 청년기입니다. 타인과의 대인관계를 통해서 친밀감을 높입니다. 하지만 대인관계에서 실패하는 경험은 고립감을 키워갑니다. 7단계는 24-65세에 해당하는 장년기입니다. 다음 세대를 생산하고 가치를 전수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과업들이 발달되지 않으면 과도한 자기 몰두나 공허감에 빠지는 자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제8단계가 65세 이후의 노년기입니다. 통합이란 인생에서 일어났던 모든 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자체로 가치있는 삶이었다는 감정으로부터 나옵니다. 인생을 정리하고 죽음마저도 인생을 완성하는 가치있는 과업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아통합에 실패하면 과도한 불안감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자아통합의 시기를 지혜롭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